이번엔 계부가… 5살 의붓아들 밀쳐 숨지게 해

입력 2016-03-14 21:14
신원영군 학대 사망사건의 피의자인 친부 신모씨(왼쪽 사진)가 14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서 경찰의 통제를 받으며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계모 김모씨가 주거지에서 경찰의 현장검증에 응하고 있는 모습. 평택=구성찬 기자

동거녀가 낳은 5살 의붓아들을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 한 20대 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화성동부경찰서는 14일 폭행치사 혐의로 신모(2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50분쯤 경기도 오산시 궐동 자신의 집에서 의붓아들 A군(5)이 “시끄럽게 한다”며 거세게 밀쳤다. 창틀과 서랍장에 머리를 부딪혀 2곳을 다친 A군이 정신을 잃자 신씨는 심폐소생술을 한 뒤 동거녀 B씨(28)에게 알려 병원으로 옮겼다.

A군은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지만 9일 만인 29일 오후 9시쯤 뇌경색 등으로 숨졌다.

신씨는 당시 경찰에서 “아이가 5단 서랍장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추락해 다친 경우 뇌출혈은 1곳에서만 나타나는데, 숨진 아이는 머리 2곳에서 뇌출혈이 있었다”는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신씨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조사하던 중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는 지난달 20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30분쯤 퇴근한 뒤 잠을 청하는데 A군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