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ISA 바람에 활짝 핀 금융업 지수

입력 2016-03-14 20:59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개시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14일 유가증권시장의 금융업 지수가 1.57%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가 4% 급등했고 KB금융(1.39%) 신한지주(0.98%) 기업은행(0.81%) 우리은행(0.75%)도 올랐다.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반면 증권주는 들쭉날쭉했다. 신영증권(1.58%) SK증권(1.27%) 한국금융지주(0.57%) 등은 강세였으나 대우증권(-1.85%) 대신증권(-1.69%) 삼성증권(-1.5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33개 금융회사가 일제히 ISA 상품을 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ISA 도입 첫 해 시장 규모는 12조∼14조원으로 추정되며, 상품구성 특성상 독보적 시장 점유자 출현 가능성이 낮아 금융사별 단기 이익 기여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 선례를 감안하면 ISA 제도 정착 이후 운영기간 연장과 가입조건·납입한도 완화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자산관리시장의 성장 기대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4번째 대국에서 진 영향으로 알파고 테마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에이디칩스(-15.30%) 디에스티로봇(-7.01%) 우리기술(-7.49%) 로보스타(-4.46%) 유진로봇(-2.48%)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에 5.07%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이후 금융지주 전환과 금융계열사 사업 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다”면서 “삼성생명의 분할을 통해 금융지주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며, 삼성금융지주는 생명보험·손해보험·자산운용이 주력인 보험금융지주로 설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는 0.86포인트(0.04%) 오른 1972.27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1980선에서 출발했으나 기관투자가의 매도세에 지수 상승폭이 줄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