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건설 시공 베트남 몽정1 火電을 가다… 510만명이 쓸 1년치 전기 생산

입력 2016-03-14 21:18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250㎞ 떨어진 꽝닌성 깜빠시 지역까지 차량으로 5시간을 이동하자 현대건설이 지난 1월 준공한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사진)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뚝 솟은 발전소 굴뚝 2기가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했다. 굴뚝 높이만 220m로 빌딩 60층 규모다. 발전 연료로 사용되는 무연탄을 12일치 저장할 수 있는 창고를 비롯해 웅장한 시설물들이 베트남 시골마을 한가운데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2011년 9월 베트남전력청(EVN)과 14억7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공사금액으로 이 발전소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뒤 지난해 12월 2호기까지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몽정1 발전소는 베트남의 만성적인 전력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다. 공사비의 40%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지원했고, 나머지 60%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조달했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북부 주민 510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65억kwH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한다. 270㎿급 보일러 4대와 540㎿급 스팀발전기 2대가 갖춰져 있다.

베트남에서 순환유동층보일러(CFBC)를 처음 도입한 발전소이기도 하다. 베트남 북부에 풍부하게 매장된 열량이 낮은 저품질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면서도 열효율을 높인 첨단 기술이다.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인 친환경 설비도 마련됐다. 2009년 입찰 당시 중국 업체가 저가로 공략에 나서면서 현대건설은 입찰을 포기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베트남전력청이 우수한 시공 능력을 보유한 현대건설의 참여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몽정(베트남)=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