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20년 만에 챔프전 진출 좌절

입력 2016-03-14 21:12 수정 2016-03-15 00:30
삼성화재가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팀 OK저축은행에 1대 3(18-25 25-10 19-25 20-25)으로 패했다.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에서 매년 챔프전 단골손님이던 삼성화재는 12시즌 만에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또 삼성화재가 아마추어 시절인 1997년부터 겨울리그 우승을 이어갔던 전적을 포함하면 무려 20시즌 만에 처음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셈이다.

지난 시즌에도 OK저축은행과의 챔프전에서 패해 8년 연속 우승이 무산된 삼성화재로서는 이날 패배로 OK저축은행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인 OK저축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과 5전3선승제의 챔프전을 치르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승부가 갈린 3세트 9-8에서 상대를 8점에 묶어 놓고 송희채의 퀵오픈과 상대 류윤식과 그로저의 공격범실, 시몬의 블로킹 득점을 앞세워 4득점, 13-8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12-18로 기울자 오른쪽 어깨 부상이 심한 그로저를 빼고 4세트를 기약했지만 시몬(26점) 송명근(20점)이 펄펄 난 OK저축은행을 당해내지 못했다.

1차전보다 리시브가 향상된 삼성화재는 이선규(9점) 지태환(7점) 등 센터진의 속공으로 힘을 보탰지만 류윤식(9점) 고준용(2점) 등 레프트 자원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그로저는 오른팔을 드는 것조차 힘든 기색을 보이며 한국에서 마지막일 지 모르는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6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범실(27개)의 절반이 넘은 15개의 범실로 고개를 숙였다. 그로저는 독일대표팀 경기에 차출돼 정규리그 5경기를 빠졌지만 득점 1위에 올랐고, 서브 부문에서 역대 용병중 최다인 세트당 0.829개를 적어내며 한국 프로배구사에 길이 빛날 기록을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