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쓰라 리우올림픽 영광을 위해… 슈틸리케호 러 월드컵 亞 예선·신태용호 평가전 명단 발표

입력 2016-03-15 04:13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왼쪽)과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레바논(24일·안산 와스타디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 및 태국과의 원정 친선경기(27일·방콕)에 나서고, ‘신태용호’는 알제리와 평가전(25일 이천종합운동장·28일 고양종합운동장)을 치른다. 김지훈 기자

3월 A매치 명단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신태용호’를 배려해 손흥민을 뽑지 않았다. 손흥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레바논(24일·안산 와스타디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 및 태국과의 원정 친선경기(27일·방콕)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을 선발하지 않은 슈틸리케 감독은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나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 감독과 손흥민이 올림픽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토트넘 구단에 3월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는 대신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차출했을 때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만 24세인 손흥민은 올림픽 출전 자격이 없다. 그러나 만 24세 이상 선수 3명을 차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활용하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하는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어서 토트넘의 허가가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25일 이천종합운동장·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 나설 선수들 명단을 발표한 뒤 “손흥민이 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잘해 줄 것이라 확신이 서서 슈틸리케 감독에 협조를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다. 공격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 등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황태자’ 이정협(울산 현대)을 7개월 만에 승선시켰다. 그는 전날 이정협의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상주 상무와 울산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고명진(알 라이안)을 처음으로 소집했다. 그는 “두 선수를 1년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오재석은 감바 오사카에서 주전 입지를 다져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명진은 예전 FC 서울에서 뛰었을 때부터 지켜봐 왔다. 꾸준함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알 라이안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이번에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뽑았다”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당초 레바논과의 홈경기에 이어 29일 쿠웨이트와 홈경기로 2차 예선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쿠웨이트가 체육단체에 대한 행정 개입을 가능하도록 법률을 개정하면서 FIFA의 징계를 받아 국제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태국과 친선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2무1패로 앞서 있다. 태국과의 역대 전적은 30승7무9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A매치를 치른 적이 없다.

◇‘슈틸리케호’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 및 태국 평가전 명단(23명)

▲골키퍼=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수비수=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오재석(감바 오사카)▲미드필더=한국영(카타르SC)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공격수=석현준(비토리아FC) 이정협(울산 현대) 황의조(성남)

◇‘신태용호’ 알제리 평가전 명단(23명)

▲골키퍼=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김동준(성남)▲수비수=심상민(서울) 구현준(부산)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정승현(울산) 김민재(연세대) 황기욱(연세대)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 홍정운(대구)▲미드필더=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제주)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 류승우(레버쿠젠) 정원진(포항) 박정빈(호브로) 최경록(상파울리)▲공격수=진성욱(인천) 김현(제주) 박인혁(프랑크푸르트)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