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장나라의 아빠로 더 유명한 배우 주호성(65·사진)이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를 선보인다.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빨간 피터’는 프란츠 카프카의 1인칭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가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작고한 연극배우 추송웅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추송웅 이후엔 김상경, 장두이, 이원승 등이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인간 세계에 끌려온 원숭이의 눈을 통해 문명사회와 인간군상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주호성은 이 작품을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초연한 뒤 같은 해 산둥성에서 열린 ‘제3회 세계소극장연극제’에 참가해 연출상, 작품상, 연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베이징에서 앙코르 공연을 가졌다.
그는 “이 연극은 젊은 시절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그런데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2003년 중국에 진출한 딸 장나라가 중국어로 연기하는 걸 부담스러워 해서 다른 말로도 연기가 가능하다는 걸 직접 보여주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하면서 ‘이걸 왜 한다고 했나’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며 “체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한국 관객에게도 꼭 선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배우 주호성,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 공연
입력 2016-03-14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