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이니시에이션 러브’… 뻔한 연애물? 마지막 5분 대반전

입력 2016-03-16 04:10

“마지막 5분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뜻밖의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결말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안 된다.”

일본 영화 ‘이니시에이션 러브’의 홍보사가 강조하는 말이다. 사실 스토리는 뻔하다. 달콤한 첫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지는 얘기다. 스즈키(마츠타 쇼타)는 더벅머리에 금테 안경을 걸치고 몸매도 뚱뚱하다.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지저분한 스타일이어서 좋아하는 여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스즈키는 머릿수를 채우려고 나간 미팅에서 치과 간호사로 일하는 마유코(마에다 아츠코)를 만난다. 둘이 달콤한 사랑에 빠진다. 스즈키가 “어떻게 저 같은 사람을…. 저는 여자랑 사귄 적도 없어요”라고 하자 마유코는 “여자를 능숙하게 다루는 남자들은 얼마나 많은 여자를 울렸을까요? 저는 서툴러도 거짓말 안 하는 사람이 훨씬 좋아요”라고 한다.

스즈키는 사랑하는 마유코를 위해 살도 빼고 멋있는 남자로 거듭난다. 시즈오카에서 도쿄로 발령이 난 스즈키는 주말 커플로 연애를 이어가지만 이내 지친다. 그 틈을 같은 직장의 동료 미야코(키무라 후미노)가 파고든다. 이후 영화는 결말로 치닫는다. 삼류소설처럼 “결국에는 그렇게 되는구나” 싶은데 깜짝 놀랄 마지막 반전이 숨어있다. ‘이니시에이션 러브’(initiaion love)는 어른이 되기 전에 겪는 통과의례의 사랑을 뜻한다. 17일 개봉. 12세 관람가. 110분.

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