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는 데 무려 2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당뇨에 대한 의학적 지식을 모두 담고 여기에 제가 치료를 담당했던 수 많은 당뇨환자들의 임상과 의견을 수록했습니다. 이 한 권을 잘 읽으면 당뇨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실 수 있습니다.”
건국대 의료원 당뇨병센터 소장이자 국제인슐린펌프학회 회장인 최수봉 박사(65)가 최근 ‘당뇨병 이제 끝!’이란 책을 출간, 발간 1달 만에 재판을 찍을 만큼 서점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EBS 명의에 선정되고 당뇨에 관한 한 세계적인 의사인 최 박사는 1년이면 서너차례 해외 유명 당뇨학회 주강사로 초청돼 그가 청년시절 개발해 발전시켜온 ‘인슐린펌프’의 놀라운 기능과 임상결과에 대해 소개하곤 한다.
최근에도 대만에서 열린 학회 강연을 마쳤고 오는 4월과 6월에도 호주와 미국당뇨학회의 초청을 받아 ‘인슐린펌프와 당뇨완치’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오는 5월28일에는 당뇨바이오특화도시 충북 충주에서 국제인슐린펌프학회 세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최 박사는 이 책에서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듣는 세 마디 “당뇨는 완치가 없다” “당뇨는 합병증이 반드시 온다” “당뇨는 친구처럼 평생 같이 가야 하는 질병이다”에 대해 강한 반대의견을 제시한다.
“당뇨는 완치도 되고 합병증도 예방가능해 평생 같이 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환자가 결코 좌절해선 안됩니다. 그래서 이 책에 당뇨병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오해를 풀고 올바른 치료를 돕는 내용을 차근차근 담았습니다.”
따라서 이와 반대된 경우의 사례와 통계, 의학적 근거를 이 책에서 제시하며 환자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보통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혈당낮추기에만 집중하는데 당뇨병 근본 원인은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것이므로 췌장의 기능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박사는 그 대안으로 ‘인슐린 펌프’ 치료법을 제시한다. 평소대로 음식을 섭취해도 혈당 조절이 가능하며 합병증 예방이나 췌장 기능 회복, 당뇨병 완치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인슐린펌프’는 정상인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 패턴과 같이 당뇨병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인슐린을 공급해주는 장치다. 이미 35년 전에 이 기계를 처음 만들었던 최 박사는 현재까지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당뇨병이 완치된 사람들의 사례와 치료경험담, 당뇨환자들이 모르는 진실, 쉬운 인슐린펌프 치료법 등을 쉽고 자세히 기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인슐린펌프 관련 학술지, 논문 자료를 비롯한 과학적 데이터까지 담아 인슐린펌프 치료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추천사를 쓴 전 호서대학교 부총장 서용원 명예교수(신학박사)는 “이 책은 당뇨병연구와 치료에 평생을 헌신한 최수봉 박사가 수많은 환자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얻어낸 분신과도 같은 기록”이라며 “온갖 비방과 반대, 조롱을 당하면서도 초지일관 자신의 길을 걸어온 최 박사를 격려하며 앞으로도 한국 500만 당뇨환자들을 위해 연구와 도전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적었다.
책읽은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과학교사가 이 책을 읽고 인슐린펌프를 바로 착용, 건강해진 체험기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는 “흰 쌀밥을 마음껏 먹어보는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르겠고 아직 건강을 찾은 내 모습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11년 전 건강검진에서 당뇨로 진단을 받고 약 복용을 시작했다. 더불어 식사량을 줄이고, 식후 운동을 열심히 했고 술과 담배도 끊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10년 가까이 했음에도 혈당은 내려가지 않았고 몸무게도 10kg나 빠졌다.
고통스러워 하는 그에게 동생이 최 교수가 쓴 책 ‘당뇨병 이제 끝!’을 권했고 책을 읽은 그는 바로 최 교수를 찾아 ‘인슐린펌프’ 치료를 시작했다. 그동안 억제했던 음식을 섭취해도 혈당 조절이 가능하며 합병증 예방이나 췌장 기능의 회복, 나아가 당뇨병 완치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것를 믿게 됐다고 한다. 그는 치료와 동시에 식전, 식후 혈당 모두 정상인과 비슷한 수치로 떨어졌으며, 몸무게도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당뇨병 이제 끝!’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최수봉 교수는 요즘 여러 방송사의 출연요청으로 인해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진료 전 항상 기도하면서 ‘당뇨병 환자에게 기쁨을 선사하자’라는 구호를 가슴에 새긴다”며, “이 책을 통해 당뇨병 환자들이 기쁨과 용기, 희망을 얻고 종국적으로 병이 낫길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 박사는 서울 건국대병원(목·금)과 충주 건국대병원(화·수)에서 환자를 진료한다(dangin.co.kr·1544-8454·02-2030-5088).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당뇨병 권위자 최수봉 박사 “당뇨는 완치 안된다는 말은 편견… 환자들 희망 가져야”
입력 2016-03-21 19:30 수정 2016-03-21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