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변이 본격적으로 정비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서울시는 67년 ‘한강개발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여의도 개발, 강남·북 강변로 건설, 공유수면 매립으로 압구정·반포 개발 등을 추진했다. 80년대에는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되면서 대대적인 수로 정비를 통해 둔치를 조성하고, 그 자리에 체육·위락시설을 지었다.
대대적 한강 개발 논의가 재개된 것은 오세훈 전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맡을 때다. 2007년부터 자연성 회복, 문화 기반 조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됐지만 오 전 시장이 중간에 사퇴하면서 중단됐다.
다시 본격적으로 한강 개발 사업이 논의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한강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강을 관광명소로 만드는 게 목표다. 여의도에 유람선과 수륙양용버스가 정박하는 종합선착장과 대형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는 인공 섬 조성 계획 등이 포함됐다. 또 노량진 수산시장 정비사업 등과 연계해 여의도 일대를 대규모 문화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구체적인 ‘한강 변 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 센강, 영국 런던 템스강처럼 시민들이 아무 때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처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한강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가 드나들 수 있는 나들목을 양원·이촌·반포·자양 등 4곳에 추가로 조성하고, 보행용 나들목도 24곳에 새로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 생태를 복원하고 시민들 이용을 늘릴 방안도 포함됐다. 2030년까지 한강 변 면적의 11.7%인 104만7000㎡에 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강 변에 있던 옛 정자와 나루터도 복원되며, 강변 70여곳에는 가족 여가·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세종=윤성민 기자
[월드 이슈] 여의도를 문화관광 허브로… 한강 변엔 숲·정자·나루터 복원
입력 2016-03-22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