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잔류 설득하러 오바마, 내달 英 방문

입력 2016-03-13 21:18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영국을 방문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6월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2개월 앞둔 상황이어서 영국인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다음달 24∼29일 열리는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석차 독일을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박람회를 전후해 영국을 추가로 들를 예정이다. 영국을 방문하는 주된 목적은 EU 잔류를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영국에서도 ‘스타급 정치인’으로 존경받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영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EU 잔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현재 영국에서는 탈퇴를 반대하는 쪽이 35%, 찬성하는 쪽이 34%로 팽팽한 양상이다. 30% 정도가 부동표인 점을 감안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찬반 대결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 보수당 소속의 피터 본 하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