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을 놓고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이 맞붙게 됐다.
KCC는 1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을 앞세워 113대 9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마크한 KCC는 2010-2011 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추승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통합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전날 울산 모비스를 꺾고 3연승을 거둔 고양 오리온이다.
지난 11일 연장 접전 끝에 패한 KCC는 경기 초반부터 KGC 코트를 맹폭했다. 1쿼터에는 수비수 신명호가 깜짝 활약을 펼쳤다. KCC는 3점슛을 두 개나 넣은 신명호와 12점을 올린 하승진을 앞세워 30-17로 크게 앞섰다. 2쿼터에는 허버트 힐까지 가세하며 낙승을 예고했다. 힐이 2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치며 KCC는 전반을 65-44, 21점이나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도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을 앞세운 KCC는 시종일관 20점차 이상을 유지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KCC는 4쿼터 종료 4분42초를 남기고 109-80이 되자 하승진과 에밋을 벤치로 불러들여 가비지타임을 가지는 여유도 보였다. 에밋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41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승진도 골밑을 지배하며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KGC는 이정현이 25점을 넣었지만 발목 부상으로 빠진 오세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쌌다.
KCC 추승균 감독은 “오리온은 기용 자원도 많고 외곽 신장도 좋지만 골밑은 우리가 앞선다. 그것을 이용하겠다”며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이뤘는데 감독으로서 이번에도 잘해보고 싶다.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고 다짐했다. 7전4선승제로 열리는 KCC와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9일 오후 5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여자프로농구도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이 가려졌다. 부천 KEB하나은행이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66대 65로 청주 KB국민은행을 꺾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나은행은 2012년 창단 이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나은행은 16일 오후 7시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춘천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모규엽 기자
[프로농구] 에밋·하승진 코트 지배… KCC “챔프전 5년만이야”
입력 2016-03-13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