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미래’ 최민정(서현고)이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여자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1초933을 기록해 영국의 엘리제 크리스티(1분31초980)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5 ISU 세계선수권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최민정은 2년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 최민정은 이어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6위에 올라 랭킹 포인트 66점을 확보하며 전날 선두였던 마리안 생젤레(캐나다·63점)를 제치고 개인종합 2연패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여자 1000m 8강에서 3조 1위로 준결선에 올랐다. 1분34초580로 결선을 통과해서는 초반에 승부를 걸었다. 두 바퀴를 지나 선두로 치고 나간 최민정은 크리스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유지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000m 우승으로 기운을 낸 최민정은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선전했다.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무리한 추월을 시도한 중국의 추춘위의 스케이트날에 걸려 넘어졌다. 이 때문에 최하위로 밀린 최민정은 다시 침착하게 레이스를 이어갔고, 6위로 레이스를 마쳐 랭킹 포인트 3점을 확보했다. 생젤레가 5위로 5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최민정은 개인종합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최민정은 3000m 계주에도 출전해 한국의 2연패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4분19초545의 기록으로 캐나다(4분20초193)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남자부에서 박세영(화성시청) 3000m 슈퍼레이스에서 4분49초939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한국은 전날 남녀 500m, 1500m에서 2년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7초073로 생젤레(2분36초844)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올해 초 왼쪽 발목 염증으로 월드컵 5, 6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심석희(한국체대)는 1500m와 500m에서 부진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심석희는 1500m 준결선에서 4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500m 8강전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졌다.
남자부는 박세영이 1500m 결선에서 2분17초582로 한톈위(중국·2분17초355)와 류사오앙(헝가리·2분17초470)에 이어 3위를 달렸다.
김태현 기자
최민정, 2년 연속 쇼트트랙 여왕…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
입력 2016-03-13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