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이후 주택 매매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은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이 5만9265건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4.9%, 4분의 1이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주택 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주택 매매 거래량은 119만3691건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해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여파에 글로벌 경기불안 등으로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구입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5년 평균 거래량(6만8000건)과 비교해도 지난달엔 12.2%나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4.0%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반면 단독·다가구 주택 매매 거래량은 2.6% 증가했다. 신규 주택 수요가 아파트보다는 단독·다세대에 더 몰린 셈이다.
매매 거래량은 줄어든 대신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4만34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6% 증가했다. 1월과 비교해서는 33.4%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39.7%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9% 포인트 증가했다.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단독·다가구 주택 등을 포함한 전체 월세 거래 비중은 46.2%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 포인트 증가했다. 1월보다는 소폭(0.4% 포인트) 감소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주택시장 아직은 찬바람… 매매 줄고 전월세만 늘어
입력 2016-03-13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