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도박 파문 이어 스토브리그때 박석민·나바로 잃었는데… 삼성, 시범경기 단독 선두 질주

입력 2016-03-13 19:45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모진 풍파를 겪었다. 정규리그·한국시리즈 5연패를 향해 순항했지만 가을에 터진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결국 패권을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스토브리그도 좋지 못했다. 타격의 핵 박석민을 NC 다이노스에 빼앗겼고, 2루수이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야마이코 나바로 마저 일본으로 보냈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던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투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만만찮은 전력임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5승1패를 달린 삼성은 1위를 질주했다. 삼성은 1회에만 최형우(사진)와 아롬 발디리스의 백투백홈런이 터지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은 최근 화끈한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이날도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중고신인 백상원도 기대 이상의 타격을 선보이며 나바로가 빠진 2루 자리에 안착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일단 잘 뽑은 것으로 보인다. 선발로 나온 앨런 웹스터는 4이닝 동안 총 77개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3㎞나 나왔고, 바깥쪽으로 휘는 커브도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우려를 자아냈던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는 1회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발디리스는 이날 전까지 5경기서 13타수 4안타를 기록했지만 모두 단타였고, 타점도 1개 밖에 올리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9일에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0대 1 대승을 거뒀다. 최형우가 스리런포를 때려냈고 백상원이 4타수 4안타, 박해민이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NC 마운드를 맹폭했다.

반면 4연승을 질주 중이던 한화는 상승세가 꺾였다. 다만 첫 선을 보인 거물 용병 윌린 로사리오가 마수걸이 안타를 때려낸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부진을 씻어내고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SK는 kt 위즈전에서 7대 1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전적 2승1무2패다. SK는 특히 간판타자 최정의 부활이 반갑다. 최정은 6회 만루포를 때려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t는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게 위안거리였다. 앤디 마르테도 시범경기에 처음 나와 2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