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FC, ‘한국의 레스터시티’ 꿈꾼다… 전남 상대 클래식 데뷔전 무승부

입력 2016-03-13 21:08

휴일을 맞아 1000여 명의 수원 FC 팬들은 ‘승리 버스’를 타고 전남 광양전용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의 레스터시티’를 꿈꾸는 수원 FC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역사적인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하지만 수원 FC는 지칠 줄 모른 체력과 무서운 투혼을 발휘하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수원 FC는 13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시즌 1라운드에서 0대 0으로 비겨 첫 승점(1점)을 거뒀다.

2003년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출발한 수원 FC는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활약하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클래식에 합류했다. 수원 FC의 롤모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리그)의 레스터시티다. 레스터시티는 2013-2014 시즌 2부 리그에서 우승해 1부로 올라왔다. 지난 시즌 14위에 자리를 잡은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엔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 트레이드마크인 수원 FC는 전남을 상대로 움츠리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겨야 본전인 전남은 전반에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0-0으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 수원 FC의 공격 본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수원 FC 수비수 이준호가 전남 페널티지역에서 전남의 밀집 수비를 뚫고 오른발 슈팅을 날린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이준호는 후반 17분엔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을 날려 전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조덕제 수원 FC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수원 FC는 압박이 좋았다. 상대가 볼을 소유하면 1∼2명이 순간적으로 달라붙었다. 전남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운 수원 FC의 압박축구에 고전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클래식 첫 경기를 대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부상 선수들이 많아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줬다. 많은 골을 넣어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무승부를 기록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9위 안에는 들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팬들에게 공격적인 축구를 계속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후반 16분 터진 김신욱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지난해 FA컵 우승팀 FC 서울을 1대 0으로 제압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