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세계 최장 길이의 해저터널인 ‘목포∼제주’간 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공무원과 학계 인사 등으로 민·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전남도는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을 위해 민·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1일 오후 2시 도청에서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전국 대학교수·연구원 등 40명이 첫 회의를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홍익대 부총장인 황기연 교수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중앙대 김창봉 교수를 정책분과위원장으로, 우송대 정찬묵 교수를 기술분과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추진위는 이어 자연재난 시 제주공항의 한계 보완과 제주 관광 활성화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KTX 건설 필요성에 공감하고 기술·정책적 문제를 논의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제주도 제2공항 건설만으로는 기상 악화로 인한 제주공항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제주 발전을 위해 이 사업은 꼭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서울∼제주 간 KTX의 건설 추진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 건설국이라는 명성을 얻은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신용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남도는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추진위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채택해 오는 6월 말 확정할 예정인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민의 의견수렴이 없는 상황에서 전남도가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추진함에 따라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 사업은 2011년 정부 용역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아 결국 사업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목포∼제주 해저 고속철은 총연장 167㎞구간이다. 목포∼해남까지 지상철도 66㎞구간, 해남∼보길도까지 해상 교량 28㎞구간, 보길도∼추자도∼제주도까지 해저터널 73㎞구간이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목포∼제주 해저터널 현실화되나… 전남도 민·관 추진위 본격 활동
입력 2016-03-13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