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1척이 지난주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잠수함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때 동원됐던 연어급(130t급) 잠수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 잠수함 실종은 미국 CNN방송과 폭스뉴스가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해 알려졌다. CNN은 “미국 당국자들이 지난주 초 북한 정권과 잠수함과의 교신이 끊겼다고 말했다”며 “잠수함이 사라진 뒤 북한 해군이 동해안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상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군은 군사정찰 위성과 정찰용 항공기, 함정 등을 통원해 며칠째 이 일대를 은밀히 관찰하고 있지만 바닷속에 표류하고 있는지, 가라앉았는지에 대해 아직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이 잠수함이 훈련 중 고장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현재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동해안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훈련과 함께 함정과 잠수함·잠수정을 동원한 해상작전과 침투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종된 잠수함은 승조원 2명과 공작원 한 분대가 탑승할 수 있는 길이 21m 연어급 소형 잠수함이라고 보도했다. 연어급은 통상 길이 29m, 폭 2,75m, 배수량 130t급으로 잠수정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실종된 것은 110t급으로 추정돼 기존 연어급보다 더 작은 규모다.
연어급은 대남공작원 침투용으로 사용됐던 유고급 소형 잠수정을 개량한 것으로 이란에도 기술이 이전돼 ‘가다르급’ 잠수정으로 생산되고 있다. 연어급 잠수정에는 533㎜ 중어뢰 2문이 장착돼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잠수한 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도 짧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자세한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도발 당시 한꺼번에 50여척의 잠수함·잠수정을 이동시킨 적이 있다.
현재 북한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용으로 생산한 신포급(2000t급) 잠수함 등 70여척의 잠수함·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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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사라진 北 잠수함 어디로?
입력 2016-03-13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