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선교사 중심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김삼환-오정현 목사가 말하는 ‘21세기 선교’

입력 2016-03-13 19:25 수정 2016-03-13 20:42
김삼환 한국교회봉사단 대표회장(오른쪽)과 오정현 월드디아코니아 이사장이 10일(현지시간) 아이티 직업학교 커뮤니티센터 앞에서 한국선교의 방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은 한국교회에서 섬김·봉사활동을 주도하는 대표적 연합기관이다. 이 단체는 국내 및 북한사업을 담당하는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와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월드디아코니아로 구성된다.

김삼환 한국교회봉사단 대표회장과 오정현 월드디아코니아 이사장은 10일(현지시간) 아이티 카라콜 직업학교 준공감사예배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교 13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이제는 지속가능한 선교,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회장은 “이렇게 거리는 물론 문화·외교적으로도 먼 이곳에 직업학교가 준공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헌신적인 기도와 선교열정, 헌금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일체 헌금 누수 없이 교단·단체를 초월해 한국교회가 전략적으로 접근해 대단한 신앙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진 등 재난이 났을 때 아이티 직업학교처럼 미국·아이티·한국 정부, 한국교회,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모범사례가 계속 나와야 한다”면서 “앞으로 현장감과 야성을 갖춘 평신도 선교사들이 많이 나와 병원이나 학교, 현지 기업을 운영하면서 예수님의 섬김·희생을 보여준다면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선교적으로도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이사장은 “지구 반대쪽까지 날아와 이렇게 어려운 분들을 섬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고 특권”이라며 “이제는 한국교회가 내부의 아픔과 갈등에 그만 집중하고 힘을 한데 모아 섬김과 선교의 ‘폭발’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아이티직업학교는 한국교회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이어 “직업학교가 세워진 것은 토지를 제공한 미국 정부와 허가를 해준 아이티 정부 관계자, 건물을 세워준 한교봉과 한국계 전력공급 회사 ESD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연변과기대도 직업학교로 시작해 중국 내 상위권 명문대학교가 된 것처럼 아이티직업학교도 유명 대학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의 관건은 복음의 능력으로 사람을 잘 세우며 선교사역을 잘 유지하고 지속하는 데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일터 사역자들을 선교현장에 더욱 많이 파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라콜(아이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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