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고난에 대한 대비

입력 2016-03-13 18:40

그리스도인의 삶 속엔 언제나 고난이 따릅니다. 우리가 스스로 고난을 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모든 성도는 핍박을 경험합니다. 고난의 형태만 다를 뿐이지요.

그리스도인은 무슨 말을 하거나 행동할 때 믿지 않는 사람들의 핍박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우리의 삶이 근본적으로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핍박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내 생활 속에 아무런 핍박이 없다면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기 때문에 내게 핍박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불시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 시험이 우리 삶에 들이닥칠 것입니다. 그때 이상한 일을 당하는 것처럼 여기지 마세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미리 이 사실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는 초대교회에 핍박이 몰려오고 있는 아주 중대한 시기에 기록됐습니다. 베드로가 이 편지를 쓴 후 몇 해 지나지 않은 AD64년 로마의 네로 황제가 그리스도인을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폭군으로 악명 높은 네로 황제는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나자 그 책임을 그리스도인에게 뒤집어 씌웠습니다. 초대교회에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된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베드로를 감동시켜 베드로전서를 통해 고난을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성도들에게 주셨습니다.

시련을 통해 순금과 찌꺼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핍박이 올 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고난은 그리스도인을 순화시킵니다. 고난이 우리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점검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강해지고 성숙한 인격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고난은 우리에게 은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벧전 4:13∼14)

왜 우리가 고난 속에서도 즐거워해야 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난 그 자체를 즐거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난은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님을 위한 고난이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기뻐할 수 있다고 사도 베드로는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있으셔서 매를 맞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십자가를 지고 좇으라고 하는 것은 나무 십자가를 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 위에서 고난을 참으신 사랑과 희생의 정신을 닮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달게 받으셨기에 인류는 영원한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고난을 견뎌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을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박조준 목사 (세계지도력개발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