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사상 첫 ‘제로 금리’ 도입… 초강수 양적완화에 시장 ‘널뛰기’ 반응

입력 2016-03-11 20:24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 기준금리 도입 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자 시장이 널뛰기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제로로 내렸을 뿐 아니라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양적완화(QE) 규모도 월 600억 유로에서 800억 유로로 확대했다.

예상을 넘는 부양책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실제 유럽과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가파르게 상승했고 유로화 가치는 떨어졌다. 하지만 30분 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시장은 요동쳤다. 하락하던 유로화는 드라기 총재의 회견 이후 급반등해(유로화 강세) 전일(1.0999달러)보다 0.0181달러(1.64%) 오른 1.1180달러로 마감했다. 통화완화에도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등 시장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불러온 역풍과 맞물려 금리정책을 포함한 통화정책의 유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8포인트(0.11%) 상승한 1971.41로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오전장 한때 급락했으나 ECB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오후장 들어 전날보다 86.52포인트(0.51%) 오른 1만6938.87로 거래를 마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박은애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