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에 빠졌다… 납치 후 오바마 후임으로 삼자” 트뤼도 캐나다 총리, 미국서 뜨거운 열풍

입력 2016-03-11 21:15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맨 왼쪽) 부부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환영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에서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훈훈한 외모에 부드러운 이미지로 원래도 높았던 트뤼도 총리의 인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남성 간의 친밀한 우정)까지 부각돼 한껏 치솟았다.

방미 내내 훈훈한 분위기 속에 양국 관계를 한층 친밀하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으며 부친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만들어낸 신조어 ‘트뤼도마니아(Trudeaumania)’를 워싱턴에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캐나다 총리로는 19년 만에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뤼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환영행사와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미 뉴욕타임스가 “마치 가족이 상봉한 것 같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만찬 분위기를 뽐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40여년 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당시 생후 4개월이었던 트뤼도 총리를 향해 미래의 캐나다 총리를 위해 건배했던 에피소드를 전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트뤼도 총리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 뒤 그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에 “(백악관에서의) 멋진 유년기가 인생에 굉장한 힘과 지혜를 줄 것”이라고 축복했다.

미국 네티즌들은 이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마치 ‘버디무비(두 남자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연상시킨다며 두 정상의 브로맨스에 열광했다. “트뤼도 총리의 눈빛에 푹 빠졌다” “캐나다로 이민가고 싶다” “납치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으로 삼자”는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날 만찬에는 캐나다 출신의 스타들을 비롯해 트뤼도마니아를 자처하는 많은 유명인사가 함께 자리했다. 캐나다 출신의 명배우 마이클 J 폭스는 트뤼도 총리의 부친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지도자”로 추억한 뒤 트뤼도 총리도 “상당히 멋지다”고 치켜세웠다. 캐나다 출신인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 역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최고 총리의 유산을 물려받았을 것”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