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中 드론업체 홍대 거리에 깃발 꽂다… 해외 1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입력 2016-03-11 19:49
세계 최대 드론 업체 중국 DJI가 11일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에 세워진 ‘DJI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신제품 드론 ‘팬텀4’를 선보이고 있다. 김지훈 기자

세계 최대 드론(무인항공기) 업체인 중국 DJI가 한국에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이미지 극대화 매장)를 열었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AS), 드론 교육까지 진행해 드론 생태계를 키우고 더 나아가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DJI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DJI 플래그십 스토어’ 개관을 하루 앞두고 11일 신제품 발표 및 개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홍대 근처에 드론 교육 공간과 AS센터, 제품 체험공간 등이 결합된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중국 1호점을 제외하면 해외 시장에서는 처음 한국에 들어서는 것이다. DJI 측은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춘 대한민국, 특히 인디문화가 발달한 홍대 주변에서 드론 콘텐츠가 확대·생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JI는 민간용 드론시장 점유율이 전 세계 70% 이상으로 드론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복잡한 조립 없이 안전한 비행을 지원하는 드론 제품 ‘팬텀’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DJI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팬텀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을 탑재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정지하거나 스스로 피한다.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드론 연결 화면에서 원하는 장소를 터치하면 해당 지점으로 드론을 보낼 수 있는 ‘탭 플라이’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DJI는 파격적인 AS 정책도 내놨다. DJI코리아 문태현 법인장은 “어떤 경로로 구매한 소비자든 DJI 제품을 사용할 경우 AS를 해준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와 달리 해외 구매대행이나 오픈마켓 등을 통해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AS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AS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한국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드론 산업은 핵심 기술인 비행제어장치, 위성항법장치 등 원천 기술을 중국과 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한국 드론 기술력은 세계 7위 정도로 뒤처져 있는 데다 비행 제한·금지 구역이 많기 때문에 대중화도 더디다. 국내 드론 제품의 경우 중국 부품을 수입해 조립한 뒤 만들어 파는 저가형 모델이 대부분이다. 중국 최대 드론 업체가 한국시장을 장악하면 국내 드론 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DJI가 “민간 촬영용 드론 외에 배송·구조용 드론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양한 드론 활용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