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美·日·中에 낀 샌드위치 우려

입력 2016-03-11 19:49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로봇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적극적 투자 및 지원이 없는 한 한국의 로봇산업이 미국·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11일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로봇을 생산하는 국가지만 추가적 산업발전을 위해 수출, 정책지원 등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로봇산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인공지능 등에 대한 원천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무기로, 일본은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핵심부품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은 정부의 국산화 의지와 강력한 지원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보급형 산업용 정밀로봇을 연구하고 있으나 핵심부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일본 주요 로봇업계 등을 탐방하고 온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 업체들이 선두업체 기술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으며 성장했지만 그 자리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