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설레는 가슴으로 2016 K리그 클래식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두 감독이 있다. 바로 최진철(45)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조덕제(51) 수원 FC감독이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하는 두 사령탑은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
최 감독은 1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광주 FC와의 경기를 통해 클래식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 경기는 최 감독의 프로 데뷔전이기도 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최 감독은 현역 은퇴 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지도자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헌신했다. 보람도 있었다. 지난해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은 것이다. 최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한 포항은 황선홍 감독의 후임으로 그를 낙점했다.
이번 시즌 포항은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고무열이 전북 현대로 떠나더니 김승대(옌볜), 조찬호, 신진호(이상 FC 서울), 김태수(인천 유나이티드), 박성호(울산 현대), 이광훈(수원 FC) 등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이탈했다. 황 전 감독이 다져 놓은 전력의 절반 정도가 빠져나간 셈이다.
포항의 현 상황은 베테랑 감독이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최 감독은 자신의 경험 부족과 극심한 전력 누수라는 두 가지 핸디캡을 극복해야 한다. 이번 시즌 포항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승1무를 거뒀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원정 경기에선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수비수였던 최 감독은 “포항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틸타카(스틸러스와 티키타카이 합성어)에 스피드를 더하겠다”며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수원 FC는 13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클래식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수원 FC는 K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실업축구인 내셔널리그 출신으로 처음으로 클래식 승격에 성공한 것이다. 조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 덕분이었다.
수원 FC도 클래식 승격 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무려 18명이나 팀을 떠났다. 그러나 수원 FC는 공격적인 영입으로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마빈 오군지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에서 뛴 미드필더 하이메 가빌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노리치시티에서 활약한 수비수 아드리안 레이어,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이승현과 신인왕 출신 이승렬 등을 데려왔다.
조 감독은 “누가 봐도 ‘수원 FC는 잠그기보다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고 느끼도록 하겠다”며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 시즌2’를 예고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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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1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