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제로 기준금리’ 선언… 月 양적완화 규모도 800억 유로로↑

입력 2016-03-11 01:15
유럽중앙은행(ECB)이 현행 0.05%의 기준금리를 0.00%로 낮춰 사상 첫 제로 기준금리 도입을 선언했다.

ECB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기존의 -0.3%에서 -0.4%로 인하하고 한계대출금리 역시 기존의 0.3%에서 0.25%로 조정했다. 월간 양적완화 규모도 800억 유로로 늘렸다. 또한 다음달부터 기존의 국채·자산유동화증권(ABS)뿐 아니라 투자 등급의 비(非)금융 회사채도 자산매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유로존 전반의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저성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그간 양적완화 확대를 통해 유로존 경기 부양에 사활을 걸어 왔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엔고와 주가 하락을 부추겼듯 ECB의 예금금리 인하가 기대한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