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13시즌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오리온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조 잭슨(25점)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62대 59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오리온은 2002∼2003시즌 이후 1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모비스의 포인트가드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1차전에서 전반에 12득점을 올렸지만 후반엔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오리온이 스위치와 함정수비로 양동근을 막는다”며 “양동근이 ‘2차전은 다를 것이다.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1차전에서 양동근에 대한 수비가 통했다고 보고 ‘양동근 봉쇄 작전’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오리온의 한호빈은 1쿼터에서 양동근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2쿼터에선 최진수가 붙었다. 이어 문태종, 이승현, 김동욱이 돌아가며 그를 막았다. 양동근은 38분 55초 동안 코트를 누볐지만 오리온 수비에 묶여 8점 6어시스트 6리바운드에 그쳤다. 46-40으로 오리온이 6점 리드한 채 시작된 4쿼터. 추격에 나선 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 42초전 커스버트 빅터의 3점슛에 힘입어 59-60,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위기의 오리온을 구한 선수는 문태종이었다. 문태종은 경기 종료 56.1초를 남기고 2점슛을 꽂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오리온 “챔프 진출 1승 남았다”… 조 잭슨 25점 ‘펄펄’ 모비스에 2연승
입력 2016-03-11 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