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8포인트(0.84%) 오른 196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연 이틀 순매도한 외국인은 방향을 바꿔 64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선물도 9822억원어치를 함께 매수했다. 유가의 계속된 급등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급등은 정유주를 들썩이게 했다. 산유량 동결 국가 확대방안 논의 등으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배럴당 38달러대를 회복했다. 정유사의 실적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SK이노베이션(3.32%) S-OIL(3.11%) 등이 동반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에너지(정유) 업종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도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유주는 지금이 최적의 투자 타이밍이기 때문에 즉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에 로봇 관련주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날 알파고의 승리로 문을 열자마자 강세를 보였다. 로봇 전문업체 디에스티로봇은 전날보다 28.16% 오르면서 시작해 17.20%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케이엠씨로보틱스를 자회사로 둔 우리기술(10.12%)을 비롯해 유진로봇(5.59%) 로보스타(3.21%) 등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제약(1.8%) 인터넷(1.7%) 의료·정밀기기(1.6%) 등이 두루 상승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96포인트(1.17%) 상승한 68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70원 급락한 120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 자본유출 우려가 완화된 데다 인하를 주장한 소수의견도 전달과 같이 1명에 그쳐 향후 금리인하 심리가 약화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피 16.38P 올라 연중 최고치
입력 2016-03-10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