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뛰어난 성과를 거둔 연구·개발(R&D) 인재를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으로 발탁 승진시키고, 포상금을 대폭 늘리는 등 파격적인 보상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LG는 9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고 지난해 원천기술이나 제품개발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22개 연구팀에 ‘LG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LG는 수상자 가운데 부장급 연구원 6명을 임원급 연구위원으로 발탁한 것을 포함해 연구 책임자 11명을 발탁 승진시켰다. 특히 대상팀 연구 책임자는 연구위원으로 승진하고, 포상금 1억원을 받는 등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25억원의 포상금을 수상자들에게 지급했다.
이번 연구개발상 대상은 냉매를 압축·순환시키는 냉장고 컴프레서의 크기를 기존모델 대비 60%나 줄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LG전자의 ‘초소형 고효율 컴프레서’ 개발팀이 수상했다. 이 컴프레서는 앞으로 LG전자의 프리미엄급 냉장고 전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연구개발상 본상은 올레드(OLED)의 화질을 더욱 극대화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 해수담수화 등 수처리 핵심 기술인 역삼투압(RO) 분리막의 물 통과량과 염분제거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LG화학팀 등 15개 팀이 수상했다.
이날 현장에서 연구개발상을 시상하고 수상자들을 격려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R&D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하게 고객과 시장, 그리고 사업의 관점에서 진정한 고객 가치를 위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를 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LG, R&D 인재에 임원 대우·25억 포상금
입력 2016-03-10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