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영화·애니 투자 펀드 생긴다… 영진위, 영화 진흥 계획 발표

입력 2016-03-10 19:58
작은 영화들에 투자하는 ‘중소영화전문 투자펀드’,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 투자의무펀드’, CG/VFX 기술을 사용하는 영화에 우선 투자하는 ‘CG/VFX 전문펀드’ 등이 조성된다. 또 중·저예산 영화에 참여하는 영화 인력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스태프에게 고용보험료를 한시적으로 제공하고, ‘영화근로자 표준보수지침’도 마련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영화 진흥 종합계획(2016∼2018)’을 발표했다. 영진위는 한국영화가 내수시장 포화로 인해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경쟁력 부족, 창의·다양성 부족, 우수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진단한 뒤 ‘융성하는 영화산업, 세계로 향하는 한국영화’를 목표로 한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10대 과제에는 한국 영화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소규모 영화 지원책이 다수 포함됐다. 중소영화에 중점 투자하는 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중소영화 제작사들에게 저리 융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30억원 미만의 중·저예산 영화에 참여하는 스태프에게는 사회보험료를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또 한국 예술영화의 상영관 확보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한국영화 스크린쿼터제’를 활용한 ‘예술영화 스크린쿼터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제 기준에서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등 가족영화 장르나 최신 영화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CG/VFX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에 맞춰 ‘중국영화산업포럼’을 운영하고, 중국 필름비즈니스센터 기능을 강화한다.

그러나 한국영화 산업의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한 해소방안은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측은 “상업영화 간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며 “상업영화와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하기 힘든 예술영화가 안정적으로 상영될 수 있도록 예술영화 의무상영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