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내 ‘레스베라트롤’, 심혈관 질환 억제”… 포스텍 류성호 교수팀 원리 규명

입력 2016-03-10 19:52

포도주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포스텍 류성호(사진) 교수팀은 포도주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이 인체 단백질 ‘엠톨’의 활성화를 억제해 심장 건강을 돕는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발표됐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껍질에 많이 들어 있는 천연 생리물질로 심혈관 질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물질이 몸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류 교수는 “레스베라트롤이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 효과를 내려면 ‘자가소화작용’(손상세포 수리)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세포 실험을 통해 레스베라트롤의 자가소화작용이 엠톨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암, 당뇨병, 퇴행성 신경질환,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낸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로 레스베라트롤의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물질을 개발하고 부작용을 예측하는 기술을 고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