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기계’ 김현수 왜 이러나… ML 시범경기 21타수 무안타 ‘침묵’

입력 2016-03-10 21:16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또다시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안타를 때리는데 실패했다.

김현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는 세 차례 타석에서 외야 뜬공 2개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로써 김현수는 시범경기 7경기에 나와 21타수 무안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볼넷도 하나 없어 단 한 번도 1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시범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인 타자 5명 중 지금까지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선수는 김현수가 유일하다. 올해 나란히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이날 3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김현수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 압박감으로 보인다. 김현수도 “내가 너무 어린아이 같다”고 자책하고 있다.

훈련 부족도 부진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박병호가 계약 후에도 이전 팀인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간 반면 김현수는 줄곧 개인훈련만 했다.

그래도 현지에선 김현수의 부진이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매체 MASN은 “타석에서 마냥 공을 기다리거나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것이 아닌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며 “적어도 삼진은 당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벅 쇼월터 감독도 “아직 시간은 많다”며 “김현수를 계속 뛰게 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