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이 교단 분열의 기로에 섰다. 전 총회장 박성배 목사의 공금횡령 및 도박 파문을 놓고 박 목사 지지 측과 반대 측의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 측인 ‘교단개혁을 원하는 목회자연합’(목회자연합)은 14일 경기도 평택시 평남로 평택순복음교회(강헌식 목사)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서안식 총회장 등의 직무정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목회자연합은 지난달 25일 열린 임시실행위에서 서 총회장과 회계 유영희 목사, 재무 김서호 목사의 불신임과 직무정지를 결의했다. 재단 대출금 등을 빼돌린 뒤 도박 자금 등에 탕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 목사에 대한 조사와 교단이 입은 피해 복구 등에 서 총회장 등이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실행위의 결의를 확정하고, 총회와 지방회의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박 목사 지지 측도 최근 실행위를 열고 임원회의 ‘출교·제명 공지에 의한 이탈자 행정조치’를 만장일치로 받아들였다. 서 총회장 등은 앞서 긴급임원회를 통해 목회자연합 측 60여명의 제명·출교를 결정했다. 목회자연합 측이 총회의 지도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탈자들을 정리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목회자연합 측은 “총 8명인 임원의 과반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긴급임원회의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현재 목회자연합에는 부총회장 심덕원 목사와 송수용 장로, 총무 정동균 목사, 서기 이건재 목사 등 임원 4명이 소속돼 있다.
두 집단의 입장은 판이하다. 정 총무는 10일 “임시총회는 교단에서 해가 되는 세력을 정리하고, 기하성서대문 교단의 정상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총회장은 “목회자연합 측을 이미 타 교단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총회에서 출교·제명된 이들이 주축이 되서 여는 임시총회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교단 임원과 총회 산하 각 부서 및 위원회의 주축인사들이 양측으로 나뉘어져 있어 교단 헌법에 따른 중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시총회 이후 양측의 공방은 사회법정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기하성 서대문 교단 분열 가시화
입력 2016-03-10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