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완성도 높고 저렴해진 갤럭시S7 3월 11일 국내 출시

입력 2016-03-10 19:39 수정 2016-03-10 21:37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출고가를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낮게 잡았다.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11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S7, S7 엣지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갤럭시S7 32GB 모델이 83만6000원, 64GB는 88만원으로 결정됐다. 갤럭시S7 엣지는 32GB 92만4000원, 64GB 96만8000원이다. 지난해 갤럭시S6는 초기 출고가가 32GB 85만8000원, 64GB 92만4000원이었다. 갤럭시S6 엣지는 32GB 97만9000원, 64GB 105만6000원이었다. 전작보다 각각 갤럭시S7은 2만2000원, 4만4000원 낮아졌고, 갤럭시S7 엣지는 5만5000원, 8만8000원 저렴해졌다. 지금까지 나온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갤럭시S7, S7 엣지는 지난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된 이후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가격을 낮춘 것은 시장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국내의 경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가격은 고객과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다. 모든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시장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고 사장은 갤럭시S7 예약판매 분위기가 뜨겁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예약판매 주문량은 기대 이상”이라며 “영국 프랑스 등 해외를 방문했는데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흥분하거나 들뜨면 안 되기 때문에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려 노력 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숫자로 밝히긴 어렵지만 판매량이 전작보다 반드시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시장 탈환 가능성을 시사한 부분이 눈에 띈다. 고 사장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갤럭시S7 발표 행사를 직접 지휘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왜 어려움을 겪는지 직접 확인하려고 갔다”면서 “모든 계획을 점검해보니 이제 중국에서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도 강화한다고 소개했다.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 온라인 쇼핑몰, 지급결제 대행사 등과 협력해 삼성페이를 온라인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또 우리은행 계좌로만 가능했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를 신한, 하나, IBK기업, KB국민, NH농협은행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