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 K리그 클래식의 유망주 육성을 위해 ‘23세 이하 의무 출전 조항’을 만들었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11명 중 1명은 반드시 23세 이하 선수들로 채우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 경쟁을 벌였던 이재성(24·전북)과 황의조(24·성남 FC), 권창훈(22·수원 삼성) 등이 이 제도를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엔 어떤 젊은 선수들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건희(21)다. 186㎝ 장신인 김건희는 고려대 1학년이던 2014년 춘계연맹전에서 5골 5도움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겨울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외국의 명문클럽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포스트플레이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장신이지만 발 기술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대학 최대어가 김건희라면 고졸 최대어는 전남 드래곤즈 한찬희(19)다.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한찬희는 전남 유스팀인 광양제철고를 졸업한 뒤 프로에 입문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제2의 기성용’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 현대의 공격수 명준재(22)는 지난 동계훈련 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치른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전북 1대 4 패)에서 활약을 펼쳤다. 당시 로페즈와 교체 투입돼 두 차례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명준재는 “전북이 신인들의 무덤이지만 열심히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정원진(21)도 주목해야 할 공격수다. 175㎝로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으로 동계훈련 기간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최진철 감독의 눈에 들었다. 지난해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울산 현대에서 윤정환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스트라이커 김민규(23) 등도 올 시즌 그라운드를 달굴 새 얼굴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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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1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