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61·사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임원들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대한수영연맹 등은 10일 “이기흥 회장이 지난 8일 시도수영연맹 및 한국대학수영연맹 전무이사들과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인 이 회장은 이날 중앙신도회 사무실로 전무이사들을 불러 사퇴 의사를 밝히고, 현재 상황을 최대한 수습한 뒤 떠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10년 1월 수영계 수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6년2개월 만에 자리를 내놓게 됐다.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반대해 왔다.
이 회장은 이르면 오는 18일 제주에서 열리는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사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의원총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의 전원 퇴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영연맹은 이 회장의 사임으로 인한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혁신위에는 연맹 비리와 무관한 전문 수영인과 여성 수영인, 학부모 대표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실업팀에서 활동 중인 현역 선수들까지 포함시키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혁신위는 대표성 확보를 위해 최소 10명 이상의 인원으로 꾸려질 계획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임원 비리’ 책임지고 물러나기로
입력 2016-03-10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