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욱의 연애 다반사] 연애사실, 주변에 알려야 하나

입력 2016-03-11 19:15

대개 크리스천 청년들은 교회 다니는 이성과 교제하려고 노력한다. 주변에서 같은 교회를 섬기는 이성과 만나보라는 제안도 꽤 받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 사실을 주변이나 교회에 알리지 않으려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교회 내 관계나 이별 때문에 알리길 꺼려 하는 것이다. 반면 자신이 연애 중이라고 만방에 알리는 이들도 있다. 교회 공동체 내에서 연애 사실을 알려야 할까, 아니면 둘만의 비밀로 남겨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것도 정답일 수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알려야 한다는 이들은 “굳이 숨겨야 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나쁜 행동도 아닌데” 혹은 “공개를 해야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접근하지 않고 오해도 안 할 것 아닌가”라고 주장한다.

비밀로 해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헤어질 상황을 대비해 공개하지 않는 게 좋다” 또는 “둘이 잘 만나면 되지 굳이 다른 사람에게 알릴 필요가 있나”라는 입장이다. 공개를 하면 주변에서 지나치게 참견할 수 있기 때문에 알리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공개 연애를 원한다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지를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 그러기에 상대방과 충분한 대화를 한 뒤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 충분한 대화 뒤 서로를 존중한 선택이라면 어떤 결과든 지혜롭게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애를 하지 않는 청년들 앞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하며 자랑하듯 표현하는 것은 금물이다.

비공개 연애를 하기로 결정한 경우엔 헤어질 때 남들의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순 있겠지만 연애 고민을 조언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비공개 연애 시 꼭 필요한 것은 두 사람이 공통으로 아는 지인이나 선배를 ‘연애 멘토’로 삼는 것이다. 멘토에게 두 사람의 연애에 대해 코칭을 받을 경우 가정과 결혼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며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헤어질 경우 위로와 축복 속에 이별을 경험하게 돼 다음 이성교제에 큰 도움이 된다.

공개 연애든 비공개 연애든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볼 것이 있다. 연애의 목적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다. ‘연애에 목적까지 세워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목적 없이 행동할 경우 삶 속에서 의미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크리스천 연애의 목적은 무엇일까. 연애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연애를 선택하는 이유는 연애로 하나님의 계획과 미래의 가정을 고민해보며 더욱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문형욱(갓데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