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직항 노선 처음 열린다

입력 2016-03-10 00:29
우리나라와 이란의 직항 노선이 사실상 처음 열릴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란과의 주 4회 직항 노선을 열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직항 노선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국토부는 1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국제항공운수권 배분을 위해 업계에 참여를 요청했으며 두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이란은 1998년 항공협정을 체결해 주 4회까지 양국 간 노선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경제성을 이유로 노선이 운항된 적은 없다. 76년 대한항공 화물기가 한 차례 이란에 간 적은 있다. 한국과 이란 간 직항로가 열리면 그동안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경유해 20시간 정도 걸리던 비행시간이 10여시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이란 직항로에 대해 적극적이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새로운 중동 특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은 현재 대한항공이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스라엘, 이집트 등 4개국 5개 노선에 주 18회 운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동 지역에 직항로가 없는 상태다. 정부도 적극적이다. 현재 주 4회 운수권을 주 7회까지 늘리는 한국·이란 간 항공협정 개정 논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최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끌었던 민·관 경제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한 바 있고, 철강·자동차·건설업계 등이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 특수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