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여류화가인 천경자의 그림 ‘정원’이 17억원에 낙찰돼 작가의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본사에서 열린 K옥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서 ‘정원’은 1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정원’은 2007년 K옥션 가을경매에서 11억5000만원에 낙찰된 작품이다. 이날 ‘정원’은 12억6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됐으며 경합이 20여분 동안 이어지다 17억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번 경매로 천경자의 경매 낙찰가는 최고가를 경신하게 됐다. 이전 최고가는 2009년 K옥션에서 12억원에 팔린 ‘초원Ⅱ’였다. 9년 만에 리세일 출품작으로 등장한 ‘정원’은 1962년 작품으로 미묘한 색감으로 모호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 11억6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 김환기의 ‘창공을 날으는 새’는 1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창공을 날으는 새’는 2011년 경매 당시 9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5년 만에 2억2000만원 올랐다. 한국 단색화 대표작가인 김환기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시기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당시 주로 그리던 구도와 색감이 그대로 엿보이는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경매엔 101억원어치의 작품 172점이 출품됐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천경자 ‘정원’ 17억 낙찰 작가 경매가로는 최고
입력 2016-03-10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