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역사적인 대국이 시작되면서 관련주도 들썩였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AI 관련주로 꼽히는 디에스티로봇은 7.82% 급등했고, 유진로봇은 1.93% 올랐다. 제이씨현시스템은 협력사 엔디비아의 기술이 알파고에 적용된다는 점이 부각돼 5.27%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네트웍스도 5.02% 올랐다. 자회사 동양온라인이 만든 바둑사이트 ‘타이젬’ 덕분이다. 타이젬은 이번 세기의 대결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다.
쌍방울 주가가 26.70% 폭등했고,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광림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쌍방울과 광림에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전날 쌍방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억3400만원으로 전년보다 276.3% 늘었다고 공시했다. 광림은 이날 장 마감 후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1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액면분할의 긍정적 효과가 지속됐다. 지난 7일 액면분할(액면가 5000원→500원)을 결정한 롯데제과는 9.40% 급등한 280만6000원에 마감했다. 나흘째 상승세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 수가 많아지고 주당 가격이 낮아져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진다. 이날 액면분할을 결정한 동부는 20.22% 폭등했다. 동부 액면분할에 따른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5월 18일이다.
롯데제과의 뒤를 이어 액면분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푸드(7.01%)와 롯데칠성(2.24%)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고가주에 속하는 오리온(5.18%)과 농심(5.54%)도 액면분할 기대감이 작용해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피지수는 6.83포인트(0.35%) 오른 1952.95로 장을 마쳤다. 전날 중국 수출 급감과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지수가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폭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5.32포인트(0.79%) 오른 679.64로 마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역사적 대국 인공지능 관련주 급등
입력 2016-03-09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