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대리자 아자 황은 누구… 대만 출신 아마 6단, 알파고 개발에 참여 과학자

입력 2016-03-09 22:15

9일 이뤄진 인간 대 인공지능의 세기적인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의 대리자를 맡은 인물은 알파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대만계 선임 연구과학자 아자 황이다.

그는 1998년 대만 대학 간 바둑대회에서 아마추어 6단 증서를 받은 경력이 있는 바둑 고수로, 바둑과 체스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아자 황은 지난해 10월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과 겨룰 때도 대타 역할을 했다.

이날 대국은 아자 황이 이세돌 9단과 반상을 마주하고 앉아 알파고 대신 돌을 가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아자 황은 이 9단이 반상에 돌을 놓으면 옆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수의 위치를 입력했고, 반대로 알파고가 선택한 착점을 모니터를 통해 파악해 실물 반상에 바둑돌을 놓아주는 역할을 맡았다. 전자계산만 가능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눈과 손이 되어준 셈이다.

아자 황은 2003년 국립대만사범대 연구조교를 거쳐 2011년 컴퓨터과학 및 정보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해 앨버타대 펠로 과정을 거쳐 2012년 11월 딥마인드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2014년부터는 구글 본사의 연구과학자로 재직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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