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의 국제성서침례친교회(BBFI)가 1950년 시작된 이래 선교의 열매를 가장 많이 맺은 나라입니다. 선교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열리는 ‘성서침례교회 세계선교대회’는 선교사들에게 선교에 대한 큰 도전을 줄 것입니다.”
9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북로 성남침례교회에서 만난 문무철(63) 한국성서침례친교회(KBBF) 회장은 오는 14∼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선교대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 회장은 “선교사들이 선교전략을 모색하며 동역자와의 모임을 통해 격려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눈을 들어 바라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계선교대회는 BBFI 선교부에서 5년마다 개최하는 국제행사로 BBFI와 KBBF가 함께 준비했다. 90여 국가에서 온 해외 참석자 500여명 등 총 3000여 명이 참석한다.
문 회장은 “한국에서 사역했던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의 최근 사역현황을 보고 싶어했다”며 “KBBF 역시 국내외에 사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등한 입장에서 미국과 한국 교회가 함께 세계선교를 위해 협력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KBBF가 한국 사회와 교계에 많이 알려지길 기대했다. KBBF는 미국남침례교회에 역사적 뿌리를 두고 있다. 1950년 미국에 자유주의 사상이 침투하는 것에 반대한 120여명의 목회자들은 세계선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로 BBFI의 모체인 ‘성서침례친교회’를 만들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미국 아이크 포스터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KBBF도 시작됐다. 현재 KBBF에는 250여 교회, 1만명의 성도가 속해 있다.
문 회장은 “KBBF는 교회들에 대한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며 “친교회는 선교를 위한 교회들의 화합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KBBF는 다른 교단에 비해 구속력과 추진력이 약하지만 ‘교단 정치’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문 회장은 “다른 교단 총회에선 목회자들이 개인의 뜻과 달리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우리 교단에선 철저히 신앙 양심에 의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해외선교의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효과적인 선교방법에 대해 토론한다. 그리스의 조지 디마코스, 몽골의 차강후 자야텍시, 캄보디아의 폴 타바나오 목사 등이 현지 사역에 대한 생생한 간증을 들려준다. 목회자 사모와 여성도들은 ‘레이디스 미팅’에서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문화교류를 한다. 매일 저녁 예배 시간 전엔 가야금, 태권도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화 행사도 펼쳐진다.
문 회장은 “평생 선교에 헌신한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참석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선교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한국성서침례친교회 회장 문무철 목사 “90여개국 선교사 모여 선교전략 모색합니다”
입력 2016-03-09 17:55 수정 2016-03-09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