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도심에 변전시설 설치를 놓고 주민·환경단체와 한전이 마찰을 빚고 있다.
9일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한전 중부건설처는 옛 송천역 자리에 송천변전소를 건설중이다. 한전은 4716㎡ 부지에 지하1층·지상3층 건물을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한전 중부건설처는 옛 35사단 부지에 들어선 에코시티와 하가지구 등 전주 북동부권 전력 수급을 담당하기 위해 변전소 증설이 필수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고압전력으로 인해 전자파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사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전문기관에 전자파 측정을 의뢰했다. 주민과 시의원, 환경단체, 환경전문가로 구성된 13명의 대책반은 모 대학 보건대학원에 영향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변전소 설치가 인체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전 측은 북동부권 개발로 변전소 증설이 시급한데다, 변전소와 지중화 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일상 전자기기 보다 적다고 밝히고 있다.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가정으로 공급하기까지 중간 단계로 전압을 전환하는 시설로 전주에는 현재 5곳이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 도심 변전소 갈등… 옛 송천역 자리 주민 반발
입력 2016-03-09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