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통사, 갤럭시S7 판매 경쟁 불붙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클럽’ 도입

입력 2016-03-09 21:07
삼성전자가 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숍에서 스마트폰 교체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갤럭시 클럽은 갤럭시S7·S7 엣지를 1년 쓰고 반납하면 새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7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 간 판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에는 보조금을 중심으로 제조사와 이통사가 힘을 모았지만 갤럭시S7을 기점으로 각자 다른 방향으로 유통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S7 엣지를 1년 쓰고 반납하면 새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교체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을 국내에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더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이통사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가입비용은 월 7700원이다. 갤럭시S7·S7 엣지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뒤 갤럭시 클럽에 가입한 고객은 1년 이후 제품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 받고 갤럭시S7 후속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접수, 액정 수리비용 50% 할인(총 2회), 스마트폰 정밀 진단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클럽은 11일부터 5월 31일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갤럭시S7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삼성 디지털플라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제품 구매, 가입비 등은 모두 삼성카드 24개월 할부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일단 제한된 기간 동안 갤럭시 클럽을 운영한 뒤 지속적으로 운영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삼성카드와 손잡고 보조금 외에 추가로 최대 2년간 48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갤럭시S7카드’를 11일 선보인다. SK텔레콤에서 갤럭시S7·S7 엣지를 개통하고 갤럭시S7카드를 발급받으면 전월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할인을 받는다. 30만∼70만원 미만 사용 시에는 월 1만5000원(2년간 36만원)을 할인받고, 70만원 이상이면 월 2만원(2년간 48만원)을 추가 할인받는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받으면 저렴한 가격에 갤럭시S7·S7 엣지를 살 수 있다.

통신비, 교통비, 아파트관리비, 보험료 등도 실적으로 인정하고 대중교통, 카페 사용 금액 5%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활용범위가 넓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KT도 최대 36만원 할인 효과가 있는 슈퍼카드로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36만원을 할인받는 선(先)할인형과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월 1만5000원 할인받는 세이브형 카드 두 종류가 있다. 2014년 12월 출시한 슈퍼카드는 지금까지 42만명이 가입했다. 신한, 롯데, 현대, 국민, 기업 등 주요 카드사와 제휴해 카드 선택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