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스코리아 진 이민지(25)씨가 해외 첫 봉사활동으로 네팔을 다녀왔다. 지난달 22∼29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휴먼스쿨’ 활동에 동참한 것이다.
이씨는 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의 권유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히말라야 고산족 아이들이 여러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 의료진을 돕고 아이들과 놀기도 했다”고 말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2008년부터 히말라야 오지에 ‘휴먼스쿨’이란 이름의 학교를 짓고 있다. 이씨가 다녀온 곳은 지난달 23일 네팔 남서부 인도국경 인근에 문을 연 엄홍길휴먼재단의 11번째 학교다. 이씨의 아버지가 소속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학교 신축비용과 책상, 의자 등 교육자재 구매 예산을 후원했다.
이씨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 대장의 실제 모습을 이번에 처음 봤다”며 “엄 대장은 학교가 없어 배우지 못하는 네팔 어린이들의 사연이 안타까워 학교 16개를 짓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참 어려운데 벌써 11번째 학교가 문을 열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개교식에 참석한 뒤 서울 강북구 의사회 및 보건소 관계자들과 마을 주민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는 “해외 봉사활동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힐링’을 받고 왔다”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좋으니 조금도 피곤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보러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우리교회 성도인 이씨는 ‘섬기는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다. 그는 “미스코리아가 된 뒤 여러 나눔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요즘에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미스코리아가 됐다”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신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씨는 ‘2015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의 왕관을 차지했다. 올 하반기에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적인 것을 더 공부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당당한 아름다움을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의 진로는 고민 중이다. 그는 “미스코리아가 되기 전에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지금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스코리아 대회 동안에도 누구를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좋은 추억을 만들자는 마음뿐이었다”며 “앞으로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크리스천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착하게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2015년 미스코리아 진 이민지씨 “질병으로 고통 받는 고산족 아이들 못잊어”
입력 2016-03-09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