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주민 10명 중 7∼8명 “봉은사역보다 코엑스역 좋다”

입력 2016-03-09 20:46
서울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현 봉은사역) 역명에 대한 주민 선호도 조사 결과 코엑스역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여론조사 왜곡과 정교 유착 논란 등을 불러왔던 봉은사역명의 개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은 8일 대회의실에서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 개정 관련 주민 설문조사’에 보내온 주민들의 응답지를 개표했다. 현장을 참관한 노성학 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에 따르면 791명의 삼성동 주민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코엑스역’이 460표(58.1%)를 얻었다.

이어 ‘코엑스(봉은사)역’이 145표(18.3%)로 2위를 차지했다. ‘코엑스역’과 ‘코엑스(봉은사)역’을 선택한 표를 합하면 605표로 76.4%에 이른다. 반면 현행 ‘봉은사역’은 105표(13.3%)에 그쳤고 ‘봉은사(코엑스)역’도 63표(8.0%)에 불과했다. 18표는 무효 처리됐다.

강남구청은 봉은사역명의 문제점이 집중 제기되자 서울시 역명 제·개정 절차 및 기준에 근거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역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2953가구에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강남구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역명을 개정해 달라는) 장기 민원의 해결을 위해 절차를 밟아 이번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강남구지명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해 그 결과를 서울시지명위원회에 제출하는 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오는 15일 오후 5시 구지명위원회를 개최한다.

김상호 코엑스역명추진위원장은 “이번 선호도 조사엔 지역주민의 민의가 강하게 반영돼 있다”며 “서울시는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봉은사역명을 코엑스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엑스는 국내외 중요 회의가 연간 50차례 이상 개최되는 국제적 명소”라며 “이곳 방문객은 연간 외국인 91만명과 내국인 5000만명에 달하지만 봉은사는 연간 25만명에 불과하다. 코엑스는 강남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