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송송커플 KBS 미니시리즈 구했다

입력 2016-03-10 04:00

송중기(사진 오른쪽), 송혜교(왼쪽) 주연의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위기에 빠진 KBS를 구했다. KBS 월∼목 미니시리즈들이 시청률 10%조차 넘지 못한 게 2년이 넘었다. 2%까지 추락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가 구원등판하면서 대역전을 이뤘다. 방송 4회 만에 미니시리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3회 만에 미니시리즈 대박을 말하는 시청률 20%를 넘겼다. 4회 시청률 24.1%를 찍으며 머잖아 30%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니시리즈 시청률은 20%가 마의 고지다. 지난해 시청률 20%를 넘은 미니시리즈는 ‘용팔이’가 유일했다.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그녀는 예뻤다’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달 종영한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도 마지막회만 20%를 넘겼다.

본방을 사수하는 시청자들만 많은 게 아니다. 재방송 시청률마저 6∼8%대에 이른다. 온라인에서는 일주일 내내 ‘태양의 후예’와 관련된 기사와 게시글이 쏟아진다. CJ E&M이 발표한 2월 넷째주(22∼28일) 콘텐츠파워지수(CPI)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등 쓰는 작품마다 히트를 기록한 김은숙 작가 특유의 로맨틱한 대사들이 흘러넘친다. 특전사 중위로 완벽한 몸매와 매너, 유머를 보여주는 송중기, 3년 만의 드라마 출연인데도 여전히 뛰어난 미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송혜교의 호흡도 완벽하다. 극의 배경이 되는 가상 지역 우르크의 이국적인 풍경과 조연 배우들의 호연 등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130억원이 투입된 이 드라마는 충분한 자원이 확보된 상태에서 방송 전에 이미 촬영을 마쳤다. 극의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응하듯 매끄러운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사전 시사를 통해 대박을 예감한 광고주들에 의해 방송 전 광고도 완판됐다. 여기에 재방송 광고 판매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태양의 후예’가 제2의 ‘별에서 온 그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다. 중국에서는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유료로 볼 수 있다. 4회가 업로드된 후 1억3000만뷰를 기록했다. 웨이보 등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삽입곡들마저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다비치가 부른 ‘이 사랑’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2위를 지키고 있다. 첸·펀치가 부른 ‘에브리타임(Everytime)’과 윤미래의 ‘올웨이즈(Always)’ 등도 주요 음원 차트 10위 안에 든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