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순위 27위인 부영그룹이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부터 조사관들을 투입해 부영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는 조사4국은 비자금 및 탈세 등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부영그룹의 최근 몇 년간 일감 몰아주기, 이중근 회장 일가에 대한 수백억원대의 과도한 배당, 증여세 납부 문제 등 조사 대상이 포괄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영그룹의 계열사는 대부분 비상장사로, 이들 회사는 수백억원대의 배당금을 이 회장 일가에 지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한 계열사 주식을 부당 편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는 상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아는 바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지난 30여년간 임대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온 부영그룹은 최근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사옥을 인수하는 등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재계의 화제를 모았다.
남도영 기자, 세종=윤성민 기자
부영그룹, 지난달부터 특별 세무조사
입력 2016-03-09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