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인삼공사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뺏기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모두 팀의 간판인 양동근(모비스)과 이정현(KGC)이 제 역할을 못해준 탓이다.
양동근은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평균 20점 3.4리바운드 5.2어시스트 1.6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평균(13.6점, 5.6어시스트, 3.3리바운드 1.4스틸)보다 월등히 높았다. 모비스는 그 덕분에 오리온에 4승2패로 우위에 있었다. 그런데 지난 8일 1차전에선 12점에 불과했다. 여기에 양동근은 3쿼터 종료 2분23초를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났다. 이 파울트러블 때문에 유재학 감독은 종료 직전 68-68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 대신 무리한 반칙 작전을 주문해 결과적으로 69대 68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당시 유 감독은 “연장전으로 가면 승부가 어렵다고 봤다. 양동근이 반칙 4개였고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KGC도 전주 KCC와의 지난 7일 1차전이 매우 아쉽다. KGC는 58대 80, 22점차 대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KGC는 이정현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정현은 정규리그에서 국내선수 중 득점 2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KGC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이정현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그런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이런 모습이 완전히 실종됐다. 상대 높이와 안드레 에밋의 개인기에 지레 겁을 먹은 모습이 역력했다. 이정현은 단 7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모비스와 KGC가 반전을 일으키기 위해선 두 선수의 분발이 절실하다. 모규엽 기자
[프로농구] 양동근·이정현이 살아야 웃는다
입력 2016-03-09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