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명예교실’ 4월 16일 교육지원청 이전

입력 2016-03-08 21:44 수정 2016-03-09 01:03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세월호 희생학생 교실(이하 명예교실)을 다음달 16일 세월호 참사 추모 2주기를 기해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옮기는 제안문이 채택됐다.

4·16가족협의회와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도교육청 등은 8일 오후 안산교육청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 4·16연대, 학교 관계자들과 명예교실 존치 여부에 대한 3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제안문을 채택했다.

이 같은 결정은 명예교실 존치로 심각한 교실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학부모들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4월 16일까지 명예교실을 스스로 정리해 달라”고 공식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채택문을 통해 “충분한 협의 후 단원고 희생학생들이 사용했던 책걸상을 비롯한 기억물품 등을 다음달 16일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이관하고 4·16민주시민교육원(가칭) 건립 시까지 보존 전시·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16민주시민교육원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교사들을 기억하고 그 교훈을 이어가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4·16교육체제를 구축해 교육을 바꾸고 단원고를 모범적인 혁신학교로 만들겠다”며 “4·16가족협의회와 재학생 학부모들은 단원고 교육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채택문을 오는 15일 4차 회의 때까지 참여 주체별로 추인받기로 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