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육림고개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
8일 춘천시에 따르면 그동안 일부 잡화점을 빼고는 대부분 문을 닫아 을씨년스럽던 골목이 중앙시장 입구부터 고개 정상까지 막걸리집과 한방카페, 커피집, 창작공방 등 여러 상가가 다시 문을 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재능기부로 이야기가 있는 그림 골목으로 단장돼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옛 육림극장에서 중앙시장을 잇는 육림고개는 1990년대 초반까지 춘천 도심의 중심 상권이었지만 신도심이 생겨나는 등 이유로 빈 상점이 늘어나 극심한 침체를 겪어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육림고개 상권 회복을 위한 막걸리촌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명동 브라운 상가 뒷길의 부침개 골목에서부터 옛 육림극장을 잇는 200m 길이의 골목을 막걸리 특화 거리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막걸리집 3곳이 문을 연 데 이어 9일과 10일 2곳이 추가로 개점한다.
지역 상인들도 중심상권 회복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상인회를 결성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점가로 지정받았다.
박동신 육림고개상인회장은 “1년 새 비어있던 점포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상권 회복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몇몇 점포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다른 점포에까지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육림고개 상인회는 최근 정부의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청년 창업자에게 일정 기간 점포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해 조기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10곳에 이르는 청년 점포거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청년 점포거리는 상권 회복에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또 시는 지난해 10월 육림고개에서 열었던 시민장터(벼룩시장)를 연중 3회로 늘려 상권 활성화를 도울 계획이다.
오동선 시 경제과장은 “최근 여러 가게들이 문을 열면서 육림고개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며 “청년 점포 육성사업이 이뤄지면 상권 회복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춘천 육림고개, 침체 벗고 막걸리촌으로 활력
입력 2016-03-08 21:11